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 초 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새 감염병에 대비해 국산 백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제약사들의 일정을 보면 올해 말 임상 3상 시험이 진행되고, 내년 초에는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로드맵이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 장관은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데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약 출시 직전 과정인 임상 3상 시험 과정에서 다수의 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개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 장관은 국산 백신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갈지 정확히 모르고, 바이러스의 변이도 생기고 있다”며 “계속해서 해외 백신에 의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감염병이 왔을 때 우리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액으로 무증상자를 가려내는 ‘3분 진단키트’는 다음 달 중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장관은 “3분 진단키트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진단키트”라며 “정확도와 편리성, 가격, 신속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산·학·연·병·관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최 장관은 통신사들이 속속 내놓고 있는 5G 중저가 요금제와 관련해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정부가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다량-소량 데이터 요금제 이용자 사이에 있는 중간 이용자를 위한 요금제가 없는 것에 대한 문제점도 사업자들이 알고 있다”며 “이에 해당하는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이용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최 장관은 “회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 기업 측에서 밝힌 부분이 없는 만큼 향후에 대응 방안을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익공유제’ 도입이 논의되는 것에 대해선 “경제적 상황이 좋은 ICT 기업들이 있는 만큼 이익공유제 논의가 나올 수 있다”면서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에 어떻게 해서든 이익의 분배가 필요하고, 정부든 기업 자율이든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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