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를 임명한 데 대해서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며 후보 추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에 ‘국힘당의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국민 조롱한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는 후보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 변호사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며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는 전날 SNS에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본다”며 “법을 고쳐 폐지하기 전까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어 어떻게든 (공수처가) 지탄을 받는 기관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후보 추천을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석 변호사가) 지난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석 변호사가 친일파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이 있지 않느냐’고 해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가 권력을 우롱하고 나아가 국민을 기만하지 않고선 도저히 이럴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석 변호사를 공수처장으로 내세운 저의를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밝히고 즉각적인 철회와 사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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