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국내 주식 부자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단숨에 5위 안에 들며 기존 상위권 부호를 연이어 제쳤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보유 상장사 주식 가치는 지난 14일 기준 5조6194억원으로 국내 주식 부호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7위(2조8582억원)에서 4계단 오른 것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35.6%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종목은 지난해 말 5만3000원에서 14일 10만4200원으로 급등했다.

김 의장의 주식 재산은 4조5325억원으로 10위에서 4위로 6단계나 점프했다. 현재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 1250만여 주를 갖고 있고,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말 주당 15만3500원에서 14일 36만2500원으로 136% 급등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도 보유 주식 가치가 1조1007억원에서 3조161억원으로 늘면서 9위에 올라 10위권에 안착했다.
언택트·바이오 외에 전통 대기업 오너의 기록은 부진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순위는 화장품 업황이 코로나19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보유 주식 재산이 21% 가량 감소해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갔고,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은 5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다만 부동의 1·2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원래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코로나19 변동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가량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3636억원, NH투자증권의 경우 94% 증가한 2963억원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0.9% 급증한 3140억원을 달성했고, 삼성증권의 영업이익도 각각 31.8% 증가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주식거래활동 계좌 수는 약 3275만개로 지난 3월 3000만개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민아 양민철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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