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를 타고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6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태안해경 등은 13일 4월 밀입국 일행(5명) 미검거자 3명 중 2명이 경북 문경에서, 5월 밀입국 일행(8명) 미검거자 4명 중 1명이 경남 통영에서, 6월 밀입국 일행(5명) 중 3명이 충북 음성에서 최근 차례로 검거됐다고 밝혔다.
이날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들 6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미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었던 해경은 이로써 최근 3개월 동안 밀입국한 18명 중 12명(남 10명·여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밀입국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인 5명은 4월 18일 오후 5시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항에서 고무보트를 띄워 서해를 건넌 뒤 이튿날 오전 10시쯤 태안 일리포 해변에서 내렸다. 또 다른 중국인 8명은 지난달 20일 오후 9시쯤 웨이하이 항에서 1.5t급 레저 보트에 몸을 싣고 항해해 이튿날 오전 11시 23분쯤 태안 의항 방파제 갯바위에서 하선했다. 이달 4일 태안 마도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된 회색 고무보트 역시 이번에 밀입국 용의자 3명이 붙잡히면서 그 용도가 확인됐다. 정확한 항로는 조사 중이다.
이미 구속된 중국인 밀입국자들은 전남 목포와 광주 등지에서 경찰에 체포되거나 자수했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취업이 어려워지자 일용직을 찾아 서해를 건넌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인 모집책이 채팅앱(위챗)을 통해 밀입국 희망자를 모집한 뒤 1인당 1만(172만원)∼1만5000위안(260만원)을 받고 보트 등을 마련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태안 루트’로 중국인 밀입국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경은 전국 공조 수사망을 넓혀 나머지 밀입국 용의자 6명과 국내 조력자 행방을 쫓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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