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충격은 미리 예상했지만 결과를 받아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3월 고용동향 결과를 언급하며 “취업자가 19.5만명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부총리로서 수많은 경제지표를 접하지만 고용지표는 그 느낌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며 “민생의 근간은 사람과 일자리이며 고용지표는 민생여건을 판단하는 가늠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은 미리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를 받아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5월(24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고용 충격은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음식숙박·도소매·교육 등 서비스업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불어났다.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지난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
구직활동 자체가 위축되며 취업자와 함께 실업자도 동반 감소(-1만7000명)해 경제활동참가율(-0.9%p), 고용률(-0.9%p), 실업률(-0.1%p) 모두 하락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시장 충격은 업종별로 보면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에게 크게 나타났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고용 회복을 주도했던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서비스업 취업자가 큰 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고용보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분들이 처했을 상황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며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고용한파가 우리 고용시장에 확산될 수도 있기에 지금의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재부, 고용부 등 관계부처는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그간 고용안정정책 패키지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왔다”며 경제부처 장차관들이 함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추가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는 그동안 검토해 온 고용안정정책 패키지를 다음주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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