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이 확진자 0명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기만 해도 경찰에 잡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3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이야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RSF에 따르면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길거리와 버스정류장 등에서 코로나19를 이야기하면 사복경찰에 잡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언론에서 코로나19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학교 병원 직장 등에 배포하는 책자에서도 코로나19가 삭제됐다.
RSF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코로나19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있다고 비판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통신사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은 지난주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4000명 이상이 나온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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