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로 회귀하는 수구야당과 현재에 안주하는 집권여당에 비판적인 국민들도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심 대표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연합정당 참여와 미래통합당의 미래한국당에 대해 “다양한 삶과 고난의 이력을 가진 유권자의 삶이 대표될 수 있어야 한다”며 “표심을 집권여당 심판과 보수야당 심판 중 하나의 선택으로 가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위성정당에 합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민주·진보 가치를 공유하는 다른 정당들과 적대하거나 갈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반칙과 꼼수에 대한 거절”이라고 밝혔다.
연합정당에 참여한 녹색당, 미래당 등 원외 소수정당들에 대해선 “의석을 얻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방식은 진정한 의미의 연합정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양당정치의 틀 안에 소수정당이 포섭된 사실상의 위성정당”이라는 비판이다.
이어 “당의 정체성을 다 무시하고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오해”라며 “다양한 정당이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고 그 성적표에 기초해 사후적으로 협력을 구조화하는 게 연합정치”라고 했다.
그는 “일신의 안위와 따뜻한 곳만을 찾아다닌다면 지금 정의당은 존재하지 못했다. 저희는 이번 총선에서도 어려운 길을 간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한 ‘눈 덮인 광야를 지날 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 발자국이 따르는 후세의 길이 되나니’라는 백범 김구의 좌우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며 “그 결과로 21대 국회에서 협력정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정의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런 목소리를 많이 듣는다”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길로 가는 정당이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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