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소녀의 생일 케이크 값을 계산하고 사라진 여성의 사연이 미국 언론에 소개됐다.
텍사스주 지역 매체 클릭 투 휴스턴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홀리 그리멧은 지난 22일(현지시간) 8번째 생일을 맞이한 딸 에바를 위해 미리 주문한 케이크를 찾으러 빵집에 들렀다. 그리멧은 기뻐할 에바의 얼굴을 떠올리며 계산을 하려는데 빵집 주인이 돈을 받지 않았다. 누군가 케이크값을 미리 치렀다는 거였다. 빵집 주인은 그가 남기고 간 편지 한 통을 내밀었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오늘 제 아들 느헤미야가 8살이 되었어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하면서 아들을 기리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맛있게 케이크를 나눠 드시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요. 오늘만큼은 자녀를 꼭 껴안아 주시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눈에 담으시고, 아이들의 작고 귀여운 손에 뽀뽀를 해주세요. 그리고 당신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세요. 아이들은 정말 귀한 선물입니다. 아름다운 시간 보내세요. 천국에 있는 나의 천사와 함께 당신 가족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케이크를 대신 계산하고 홀연히 떠난 사람은 그리멧의 딸과 같은 해, 같은 날 태어난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어머니였다. 그리멧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편지를 받고 아기처럼 엉엉 울었다”면서 “자식에게 생일 축하 인사조차 건넬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해 떠올려 봤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사실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이들 생일파티를 해주고 싶지 않았다. 이번 딸의 생일파티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케이크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뜻밖의 편지를 받아든 그녀는 “아들을 안아줄 수 없는 어머니를 대신해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딸을 안아주었다”고 전했다.
그리멧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빵집을 찾아가 생일을 맞은 또 다른 아이를 위해 케이크를 대신 계산하고 돌아왔다. 그녀는 “좋은 일을 많이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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