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모바일 16기가바이트(GB) D램 양산에 돌입했다. 최고 속도와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16GB D램 양산으로 모바일 D램 시장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용량을 구현한 16GB LPDDR5(Low Power Double Data Rate 5)모바일 D램 양산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12GB LPDDR5의 세계 최초 출시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제품 양산을 통해 급성장하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16GB 모바일 D램 패키지는 2세대 10나노급(1y) 12Gb 칩 8개와 8Gb 칩 4개가 탑재됐다. 해당 D램은 이달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 울트라 미국 제품에 탑재됐다.
16GB D램은 전문가용 노트북 및 게이밍 PC에 주로 탑재되는 8GB D램보다 용량이 2배나 높다. 앞으로 스마트폰으로도 서바이벌 슈팅게임을 할 때 멀리 있는 대상을 더 빠르게 보고 반응할 수 있게 하는 등 콘솔게임 수준의 게임 성능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저장 용량의 확대와 동시에 처리 속도 또한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처리 속도는 10나노급 LPDDR5로 초당 5500메가비트(Mb)다. 이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LPDDR4X(4266Mb/s)보다 약 1.3배 빠른 속도로, 풀HD급 영화(5GB) 약 9편 용량인 44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또 기존 8GB LPDDR4X 패키지 대비 용량은 2배 높이면서 소비전력 또한 20% 이상 줄였다. 8K급 UHD 초고해상도의 미러링 VR 게임을 할 때도 선명한 화질로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어 더욱 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이번 16GB 모바일 D램 양산으로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8GB, 12GB, 16GB ‘LPDDR5 모바일 D램 풀라인업’을 모두 구축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 최신 라인에서 LPDDR5 모바일 D램을 양산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6400Mbps 구동 AP 개발에 맞춰 기존 대비 1.5배 빠른 16Gb LPDDR5를 3세대 10나노급(1z) 공정으로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업계 최고 성능의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해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놀라운 만족감을 줄 수 있게 됐다”며 “금년 중에 차세대 공정으로 신규 라인업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의 수요 확대에 차질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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