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메주트 외질(31)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인기 온라인 축구게임 ‘위닝 일레븐’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중국 팬에게 상처를 주고 스포츠정신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흔히 ‘위닝 일레븐’으로 불리는 ‘프로 에볼루션 사커(PES) 2020’ 중국판권을 가진 넷이즈는 18일(현지시간) 모든 게임에 외질을 등장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넷이즈는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외질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중국과 관련한 극단적인 성명이 중국 팬에게 상처를 줬고, 사랑과 평화라는 스포츠 정신을 위반했다”고 퇴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외질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용서하지도 않겠다”고 덧붙였다.
터키계 독일인이자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인 외질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장 위구르를 동투르키스탄으로 부르며 현지 무슬림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중국에서)코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가 폐쇄되고 마드라사(이슬람 학교)가 금지되고 종교학자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고 있다”고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했다. 이어 “이 모든 일에 무슬림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17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외질이 가짜뉴스와 거짓말에 눈이 멀었다”며 “위구르족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 신장은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 민족적 단합과 사회적 화합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겅 대변인은 외질에게 “우리는 외질이 신장 위구르 일대를 여행하면서 구경하는 것을 환영한다. 현지에 가서 진짜 신장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중국 관영 CCTV는 15일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생중계를 돌연 취소하고 다른 녹화 경기를 방영했다.
중국 정부는 북서부 신장지역에 직업교육 명목으로 만든 집단수용소에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인을 가둬놓고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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