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필요하면 쭉쭉빵빵 걸 많은 술집가자” 건국대 강사가 남긴 댓글

Է:2019-11-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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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강사가 SNS 댓글과 자신의 동영상 강의에서 성차별 의도가 담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건국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지에 지난 15일 ‘건국대학교 A 교수님의 실태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A씨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교내 곳곳에 붙였다.

KU융합과학기술원 소속 강사 A씨는 2016년 한 남학생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외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 쭉쭉빵빵 걸들이 많은 술집에서 한잔 사줄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학생들은 “성차별적인 발언과 행태 그리고 혐오 표현이 학생들의 불쾌감을 일으킨 것을 많은 분에게 알리고자 한다”며 “한 학교의 교수로서 학생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당당히 특정 성별에 대한 혐오 의식이 묻어난 언행을 보였다. 학생에게 외도를 권유하듯 말하는 것이 교수로서 바람직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동영상 강의에서도 “멘솔 많이 들어보셨죠? 여학생들 담배 많이 피시는 분들, 멘솔 향 나는 담배 참 좋아하시죠? 농담이에요, 우리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담배를 피겠어. 짐승 같은 남학생들, 담배 흡연 괴물들…. 나는 담배 안 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정 성별을 꽃으로, 또 다른 성별을 짐승으로 표현했다.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이 영상은 교육 과정 속에서 성차별 분위기를 야기했다”며 “이런 성차별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수업자료로 올린 이 교수님은 인권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씨는 2016년부터 건국대에서 강의했다. 논란이 번지자 “아무도 모르는 제3자가 바라보기에는 외도라는 오해를 살만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사과한다. 외도를 부추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성인지 감수성 측면에서 논란이 될 표현, 그리고 인권의식에 위배될 표현이라는 점을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결에 했다”고 말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현재 학내 양성평등위원회에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건국대학교 A 교수님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전문.

<건국대학교 A 교수님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안녕하세요, 건국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들입니다. 우선, 저희는 이 글을 통해 <인권차원> 측면에서 성차별적인 발언과 행태 그리고 혐오표현이 학생들의 불쾌감을 일으킨 것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합니다. 저희 중 일부는 이 교수님께 수업을 들었고, 제자로서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발전과 학생의 인권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1. 한 남학생의 게시물에 “외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 쭉쭉빵빵 걸들이 많은 술집에서 한 잔 사줄게 ㅋ” 라는 댓글을 아무렇지 않게 남긴, 이 문제를 가장 알리고 싶습니다. 공적 역할을 담당하는 SNS에서 당당히 특정 성별에 대한 혐오의식이 묻어난 언행을 보이고, ‘아내나 남편이 아닌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는 일’을 뜻하는 ‘외도’를 학생에게 권유하듯 말하는 것이 교수로서 바람직한 행동인가요?

2. 보강 과제라며 직접 녹화해서 올린 영상 강의에서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멘솔 많이 들어보셨죠? 여학생들 담배 많이 피시는 분들, 멘솔 향 나는 담배 참 좋아하시죠? 농담이에요, 우리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담배를 피겠어. 짐승 같은 남학생들, 담배 흡연 괴물들... 나는 담배 안 펴요”. 이러한 성차별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유튜브’에 수업자료로 올린 이 교수님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조어를 공부한다고 기자 인터뷰에서 말하신 이 교수님은, 인권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님은 최근 우리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나 다른 sns에, 혹은 방송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수’라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사로잡으신 분입니다. 또한, 지난 10월 교내 우수 교수 상인 ‘건국대 2019학년도 후기 베스트 티쳐 상’을 수상한 10명의 교수님들 중 한 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이, ‘진정한 교육자’로서 인정받으며 한 대학에 남아있을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학교 학생 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그저 학생과 소통하는 교수로 포장된 모습을 보며 존경을 표하고 있었습니다.

이 교수님이 건국대학교의 이미지를 걸고, 한 언론에서 인터뷰를 하고, 모 방송사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포함하여, 우수 교수상을 받으며 교육자로 인정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뒤늦게야 이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지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때문에 위와 같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무서운 모습을 우리학교 학생 분들께 알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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