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5대 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이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고,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이 1회 말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이날 승리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과 호주를 크게 앞서 나가게 됐다. 한국은 예선 전적으로 포함해 2승, 대만과 호주는 2패를 떠안게 됐다.
이날 승리의 기저에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의 맹활약이 깔려 있다.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말 1사 2루에서 미국 선발투수 코디 폰스로 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재환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려냈다.
6회말에는 기습번트를 노렸으나 투수의 호수비에 걸렸다.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선 2루타를 뽑아내며 김하성이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서울 C조 예선라운드에서 매경기 안타를 때리며 9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슈퍼라운드 1차전까지 합쳐 13타수 7안타, 타율 0.538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어 12 출전 선수 중 1위다. 특히 안타 7개 중 2루타만 5개다. 물론 최다 안타와 0.647의 출루율까지 모두 1위다. 프로 3년차 타자가 거둔 성적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홈런은 6개에 불과하지만 2루타는 31개를 때려냈다. 공동 7위 성적이다. 특히 3루타 부문은 10개로 당당히 1위다. KBO무대를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발빠른 중거리 교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이정후다.
이런 이정후에 대해 일본은 양현종(31)과 김현수(31) 등과 함께 최대 경계 대상 선수로 꼽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기에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이정후를 경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일본의 ‘야구 채널’은 “예선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3번 타자 이정후는 사무라이 재팬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4시즌을 뛴 이종범이 아버지”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정후가 주니치의 연고지인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는 점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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