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한 중학생이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비방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전교생 앞에서 반성문을 낭독했다. 사실상 공개 자아비판이어서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의 한 중학교 8학년(한국의 중2)에 재학 중인 A군이 지난 6월 27일 페이스북에 ‘Anti BTS in VietNam’이라는 페이지를 개설한 뒤 BTS와 팬클럽 아미를 비방하는 글과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이를 본 같은 학교 동급생들이 이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렸다. BTS 팬들도 학교 측에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학교 측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난 5일 A군에게 전교생 앞에서 반성문을 낭독하도록 지시한 한편 지난 6~9일 4일간 A군에게 유기 정학 처분을 내리고 남은 학기의 도덕 점수도 감점처리 했다.
해당 학교의 교감은 “학생을 교육하고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처분을 했다”며 “BTS와 K팝의 명성 때문에 이런 조치를 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A군 아버지는 “아이가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처분이 너무 가혹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SNS에 전해지면서 A군에 대한 처벌이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생이 겨우 8학년으로 자신의 언행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어린 나이인데 학교 측의 처분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교의 교감도 “처분을 내리는 것이 언제나 학생을 최선의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논의와 과정을 거치고 난 뒤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지역 교육청은 학교 측에 이번 사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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