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경철 KBS 신임 보도국장이 공영방송으로서 차별화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입처 제도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6일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엄 국장은 지난 1일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국장에 임명된 후 기자들의 임명동의 투표를 앞두고 사내 게시판에 보도국 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출입처 제도 폐지’다. 엄 국장은 “KBS는 광고에 기반한 상업방송과는 다른 ‘차별화된 뉴스’를 시민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출입처 제도 혁파, 주제·이슈 중심의 취재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엄 국장은 출입처 제도에 대해 “패거리 저널리즘이라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고, 이 과정에서 과당 경쟁이 발생해 언론 신뢰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고, 통합뉴스룸 취재기능의 50% 이상을 탐사·기획 취재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다만 “출입처 중심의 취재와 기사생산은 불가피하게 시민의 관점과 요구, 필요를 배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부서별 특징을 감안하고 점검해, 출입처 제도를 혁파하겠다”고 덧붙였다.
엄 국장은 또 차별화된 뉴스와 시청률은 양립하기 어렵다며 “시청률은 견디고 차별화된 뉴스만을 보겠다”고 말했다. 김경록 PB 인터뷰, 독도 추락 헬기 영상 미제공 등 최근 연이어 논란이 된 KBS의 저널리즘 윤리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취득 영상 체크리스트’와 ‘단독보도 체크리스트’도 제시했다.
출입처 제도 폐지는 한국 언론의 개혁을 바라는 이들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주제다. 그러나 뉴스의 주요 소스가 출입처 중심으로 유통되는 상황에서 언론사가 출입처 중심 취재 관행을 버리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맞서 왔다.
엄 국장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는 5~6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KBS 보도국 소속 기자 과반수 투표 참여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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