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대에는 왕조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이 나타날까. 일본프로야구의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올해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원팀쇼’로 2010년대를 마쳤다.
소프트뱅크는 23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7전 4선승제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대 3으로 이기고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네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요미우리에 1이닝을 넘는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던 압도적인 시리즈였다.
올 시즌 우승으로 소프트뱅크는 최근 6시즌 중 5번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이끌던 니혼햄 파이터즈에게 2016년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서 패하지 않았더라면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2011년부터 치른 여섯 번의 일본시리즈에서 센트럴리그 전구단(6개)을 상대로 승리하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강력하다. 지난해와 올해 세이부 라이온즈에 밀려 퍼시픽리그 2위에 그쳤지만 파이널스테이지에서 2년 연속 세이부를 누르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상위팀에게 1승을 미리 주고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고평가할 만한 기록이다.
소프트뱅크 선전의 원동력은 모기업의 막강한 자본력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통 큰 투자로 빠르게 채운다. 2011년 당시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우치카와 세이이치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데려와 곧바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영입한 이대호는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치카와의 부상으로 빈 4번 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던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를 거액을 주고 눌러 앉혔다.
여기에 훌륭한 육성능력도 갖췄다. 무시무시한 파워에 정교함을 겸비한 일본 최고의 야수 야나기타 유키와 에이스 센가 코다이, 마무리 모리 유이토 모두 소프트뱅크에서 데뷔한 선수들이다. 프로생활 초기 수비는 좋지만 타격이 아쉽다는 말을 듣던 주전 유격수 이마미야 겐타는 2할 중반대 타율에 두 자리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올라섰다. 막강한 수비력을 갖춘 주전 포수 카이 타쿠야(27) 또한 소프트뱅크에서 성장했다.
이처럼 자본력과 육성능력이 결합되며 소프트뱅크는 최강 전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지 않는 한 고연봉을 요구하는 자팀 선수들을 모두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대에도 소프트뱅크 왕조의 독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