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 우완 최다승 투수인 정민철(47)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한화 이글스 단장으로 프런트를 이끈다. 2016년 11월 한화 최초의 선수 출신 단장으로 부임한 박종훈 전 단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단장 교체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위적 리빌딩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고 할 수 있다.
인위적 리빌딩의 결과는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공수 지표에 그대로 묻어 난다.
한화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9위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4.83과 차이가 거의 없다. 토종 10승 투수가 없다. 장민재가 6승으로 팀내 토종 투수 최다승이다.
지난해 최대 무기였던 불펜진에서 홀드 10위안에 든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안영명이 13홀드로 17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세이브왕이었던 정우람만 24세이브로 고군분투했다.
한화의 팀타율은 0.256이었다. 8위다. 꼴찌 롯데가 0.250인점을 감안하면 피장파장이다. 김태균이 0.305로 유일한 3할 타자였다. 최재훈이 0.290으로 힘을 냈다. 나머지 타자들은 2할대 중반에 머물렀다.
팀 실책은 106개로 최다 3위였다. 내야진을 먼저 보면 3루수 송광민 16개, 2루수 정은원 13개, 유격수 오선진 12개였다. 더 큰 문제는 외야진이었다. 제라드 호잉을 빼면 고정 외야수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성열, 정근우, 김민하, 장진혁, 최진행 등 모두 제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말그대로 구멍이었다.
이것이 한화 리빌딩의 결과다. 신인들은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포스트 김태균’은 아예 없었다. 아니 김태균마저 내년 시즌 활약이 의문시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정민철 신임 단장이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정 신임 단장은 161승으로 역대 2위 다승 투수다. 그런만큼 투수진 재편에 먼저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FA 시장에서 외야수를 데려오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한화의 냉정한 현실을 먼저 평가하는 게 급선무다.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단기간내 우승권에 가기는 힘들다. 그러기에 급작스런 인위적 리빌딩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육성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 자신의 임기 동안 성과가 없을지 몰라도 육성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게 정민철 신임 단장의 역할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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