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 우리나라 노인 진료비가 6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노인 진료비 중장기 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31조6527억원인 노인 진료비는 2025년 57조944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인 진료비는 이후에도 계속 늘어 2035년에 123조288억원을 기록한 뒤 2045년에 200조원, 2060년에 300조원을 각각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출 추계모형을 토대로 우리나라 노인 인구구조와 건강 상태, 사망 관련 비용 변화 등을 고려한 요인별 예측 방법을 적용한 결과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 진료비 증가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2009~2018년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연평균 7.8% 증가했는데 65세 이상 진료비는 이보다 높은 11.0%의 증가율을 보였다. 2009년 전체 진료비에서 31.6%를 차지했던 노인 진료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40%을 넘었다. 실제 지난해 지출된 1인당 연간 진료비가 152만원이었는데 65세 이상 노인은 이보다 3배 많은 454만원이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2%에 달하면서 ‘고령화 사회’가 됐다. 이 비율이 2017년에 14.2%로 높아져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2025년에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의원은 “여러 질병을 동시에 앓는 노인성 질환의 특성과 만성질환의 증가 등으로 노인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 사후치료 중심에서 노인성 질환 예방관리로 보건의료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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