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10명 중 8명이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은 회원 1141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30일 발표했다. 여성 구직자·직장인 82.4%는 경력단절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경력단절 경험을 묻자 남성은 47.7%가 ‘경험이 있다’ 답했다. 여성은 절반이 훌쩍 넘는 무려 73.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력단절 기간은 성별 차이가 컸다. 남성의 경우 36.5%가 6개월 미만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여성의 경우는 같은 비율이 3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한 가장 큰 원인은 육아(26.4%)와 결혼·출산(23.9%)이었다. 그 뒤를 나이(14.1%), 자원(13.3%), 진로변경(10.4%), 집안사정(6.8%) 등이 이었다. 기타 답변으로 ‘육아휴직으로 인한 권고사직’ ‘차별에 때문에’ ‘아이가 어려서’ ‘결혼했다고 하면 인사담당자 표정부터 안 좋음’ ‘임신해서 퇴사 당함’ ‘구직활동을 아무리 해도 취업이 안 돼’ 같은 의견도 나왔다.
경력단절 구직자는 직장 문화 개선을 바라고 있었다. 응답자 30.6%가 직장 내 의식개선 및 경력단절 예방을 당부했다. 이어 일자리 매칭 서비스 확대(27.5%), 제한경쟁·채용전형 확대(21.1%), 직업교육 확대(19.0%) 같은 의견도 나왔다.
여성 경력단절은 20대 후반부터 시작
2015년 기준으로 성별·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30대에 접어들면서 고용률이 90%대에 안착한다. 50대 초반까지 93%를 유지한다. 반면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 83.5%까지 올라갔던 고용률은 급격히 하락해 30대 후반엔 57%까지 떨어진다.
비단 결혼과 임신 그리고 육아 만이 문제는 아니다. 차별적인 노동시장 구조를 염두에 둬야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실에 따르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임금노동자로 일했던 모든 여성의 경력단절 이유 1위는 근로조건(27.5%)이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여성에게는 동기부여가 안 되는 직장이 많다. 승진 등에서 차별받다 보니 경력단절을 선택하게 된다”며 “재취업 정책이 아닌 경력단절 예방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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