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학교 교수가 성희롱·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학교 측이 해당 교수를 보직해임했다. 다만 징계성이 아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교수와 학생을 분리시키기 위한 조치다.
삼육대학교는 문제의 교수를 보직해임하고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학교 측은 징계 여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학교 자체조사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가 나온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으로 보인다.
앞서 삼육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15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문제의 교수를 파면해달라며 지난 5월과 6월 각각 국가인권위원회와 교육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9월과 11월 2차례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2015년 생명공학개론 전공 수업시간에 난소에 대해 설명하던 중 여학생들을 향해 “익을대로 익었다” “여자는 늙을수록 화장이 두꺼워진다” 같은 성희롱 발언을 했다. 2016년에는 “쟤 정자는 비실비실할 거야” 등의 말도 했다.
삼육대 관계자는 “징계 차원이 아니라 우선 학생들과의 대면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며 “수업을 계속하는 것이 학생들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다시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해서 학교도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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