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횡령·승부조작… ‘의혹의 복마전’ 된 고교축구연맹

Է:2019-08-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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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연맹전 승부조작 의혹… 대한축구협회 진상조사 착수

국민일보 DB

제55회 추계연맹전에서 승부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이하 고교연맹)은 정종선 회장의 성폭력‧횡령 의혹에 이어 주요대회 승부조작 논란까지 불거져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A고교와 B고교의 추계연맹전 경기 결과에 승부조작을 의심할 정황이 포착돼 협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시작했다”며 “고교연맹이 앞서 두 학교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협회는 진상조사 결과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제출해 두 학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A고교는 지난 15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추계연맹전 조별리그 3차전에서 충남의 B고교를 4대 3으로 이겼다. 두 학교는 같은 조에서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 32강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문제는 0-3으로 뒤쳐진 A고교가 20분 사이에 4골을 넣고 승부를 뒤집은 경기 내용에 있었다.

이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중계됐다. 축구팬들은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두 학교 사이의 ‘짬짜미’ 의혹을 제기했다. B고교의 경우 이미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A고교와 대결했다. 저학년 위주로 구성한 선발 명단과 3골차로 앞서자 느슨하게 경기를 펼쳐 역전패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교연맹은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경기를 몰수패 조치했다. 또 두 학교의 3년간 연맹 주최 대회 출전금지, 지도자 자격 영구정지 징계를 내렸다. 고교연맹보다 상급 단체인 협회의 진상조사와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조치는 별도로 이뤄진다.

고교연맹은 최근 축구계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정 회장은 과거 서울의 한 고교 축구부 감독을 지내면서 운영비를 횡령하고 학부모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협회는 지난 12일 공정위원회에서 정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공정위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정 회장이) 일선 고교들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을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당사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뒤 최종 징계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정 회장은 법무법인 에이원을 통해 “축구부 운영비 횡령 및 학부모 성폭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혐의는 경찰 및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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