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앞 군 집결, 곧 무력개입 VS “시진핑, ‘군대 동원 필요없다’지시”

Է:2019-08-15 17:20
:2019-08-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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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실제 홍콩에 군대 투입할까

홍콩 건너편 선전의 한 체육관 외곽에 대기중인 장갑차와 트럭 등 중국 군용차량.AFP영상캡처

중국 정부와 매체들이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과 ‘색깔혁명’으로 규정하고 홍콩 건너편 선전에 무장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본토의 무력개입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 본토가 개입하면 홍콩은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지고, 국제사회의 거센 역풍이 불가피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홍콩과 접해 있는 중국 선전의 한 체육관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수천 명이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AFP통신이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과 함께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체육관 내 축구장으로 보이는 곳에서는 군복을 입은 병력이 붉은 깃발을 따라 모였다가 행진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운동장 트랙에는 수송 트럭들이 늘어서 있었다.

또 체육관 밖에는 장갑차와 수송 트럭 등 각종 군용 차량들이 빼곡이 주차돼 있고, 그 앞을 지나다니는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통신은 중국 인민군이 경기장 내부에 장갑차를 배치하는 훈련도 실시했다며 홍콩에 대한 군 투입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시위대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무력개입을 위한 구실을 쌓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인민일보는 이틀전 환구시보 기자 폭행 사건을 ‘흑색테러’라고 규정하고 “시위대의 진짜 목적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혀 ‘색깔혁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색깔혁명은 2000년대 초반 구소련 국가와 발칸반도 등에서 일어난 정권교체 혁명을 말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에서 테러리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가 중국 국가 휘장과 오성홍기까지 훼손하고 공항까지 마비시키는 것은 공산당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라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국까지 건너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것은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의 ‘결심’을 통보하러 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후 홍콩 사태의 ‘인도적 해결’을 언급하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제2의 천안문 사태’를 우려한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위대 연행하는 경찰.

하지만 중국이 홍콩에 무력개입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
홍콩 시사평론사 린허리는 빈과일보에 “홍콩 사태에 대한 시 주석의 최신 지시는 ‘군대를 동원할 필요는 없고, 준엄한 법 집행으로 빨리 혼란을 평정하라’는 것이었다”고 본토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중국 국무원의 자문을 맡는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홍콩 경찰은 아직 모든 수단을 다 쓰지 않았고, 점차 대응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본토의 무력개입 가능성을 낮게 봤다.

중국이 홍콩 사태에 개입하면 미국 등 강대국과의 관계 악화와 홍콩의 특별 지위 상실 등으로 중국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미국은 비자나 법 집행, 투자 등에서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고 있다,

다국적기업과 월가 투자가들은 홍콩을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고 있다. 미국이 특별지위를 철회하면 홍콩은 외자기업이 대거 빠져나가는 등 대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중국은 또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그 전에 홍콩 에 개입했다가 유혈사태가 벌어지면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져 70주년 행사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

아울러 중국 본토가 무력개입하면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보장한 일국양제 원칙도 사실상 폐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홍콩 사태를 본 대만인들이 중국과 통일되는 것은 극력 반대할 게 뻔해 ‘하나의 중국’ 원칙도 무색해지고, 내년 대만 대선에서 반중파인 차이잉원을 총통으로 재선시켜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홍콩 시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설 경우 본토의 무력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일요일에도 30만 명이 모이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무력개입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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