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정권이 휴지 조각이 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붙들고 있다가 대한민국을 주변 열강의 동네북 신세로 만들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이 정권은 ‘친구’와 멀어지고, ‘적과 그 친구들’은 날로 강해지는데 오기만 부리다가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차 와해하는 한·미·일 공조, 결속을 다지며 한국을 넘보는 북·중·러, 그런데도 위기의식은 찾아볼 수 없는 문재인 정권 등 대한민국 안보 3대 위기 요인이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핵실험이 문재인 정권 들어 몇 번 있었느냐,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몇 번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 번도 없었다’고 대답하면서 키득키득 웃고 있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들으면서,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샌드위치 신세를 지나 주변 열강들이 짓누르고 뭉개는 소위 주먹밥 신세가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니 경제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며 “이틀 새 시가총액 75조원이 증발하고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제 위기는 결국 ‘문재인 정권 리스크’의 얼굴”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노 실장은 (운영위에서) 이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판결 후속조치로 일본 측에 이른바 ‘1+1안’을 제시했을 당시 피해자의 합의가 있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사가 노 실장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실상 노 실장이 대국민 거짓말을 한 셈”이라며 “왜 그랬을까, 저는 바로 이것이 적폐청산의 트라우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 때의) 위안부 합의를 비난한 이 정권이 결국은 그토록 적폐로 몰며 한·일 양국 간 갈등까지 무릅쓰고 파기했던 위안부 합의를 벤치마킹해야 했다”며 “이 정권, 얼마나 스스로 초조하고 창피했겠나. 결국 거짓말을 지어내야하는 지경에 다다른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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