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4일 사직구장 경기다.
승부가 2-8로 롯데 쪽으로 기운 8회초다.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두산 4번타자 김재환(31)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불펜 고효준(36)이 폭투로 2루 주자 정수빈을 3루로 보내줬다.
그리고 김재환은 고효준의 4구를 때려 비거리 125m의 우중간 홈런을 뽑아냈다. 투런 홈런이다. 롯데와의 주말 2연전에서 유일하게 뽑아낸 안타다. 6타수 1안타다.
김재환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내며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선 1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후반기 타율은 25타수 6안타, 타율 0.240이다. 홈런은 1개, 3루타는 1개다. 이게 장타의 전부다.
김재환은 지난해 44개의 홈런과 133타점으로 2관왕에 올랐다.타율도 0.334나 됐다. 그리고 MVP까지 차지했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은 많이 부족하다. 381타수106안타, 타율 0.278에 머물러 있다. 78타점은 위안거리이지만 홈런은 14개에 머물러 있다. 홈런 선두인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의 23개와는 9개나 차이가 난다.
더 큰 문제는 삼진이다. 89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4개 페이스다. 지난해 134개 보다는 적지만 2017년 123개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삼진 페이스가 늦춰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 가운데 삼진을 당하지 않은 경기는 불과 3경기였다. 그리고 10경기 동안 장타도 홈런 2개, 2루타 1개, 3루타 1개가 고작이다.
그리고 타격 또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3우러 0.286, 4월 0.308을 기록했다. 5월에는 0.271로 떨어졌지만 6월에는 0.333으로 되살아났다.
그러나 7월에는 0.188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들었다. 8월 들어서도 2할에 불과하다.
비FA 가운데 최고 연봉인 7억3000만원을 받는 김재환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그런 사이 두산 또한 동반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3위로 떨어진 뒤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상도 없어 보인다. 많은 이들이 공인구의 영향을 말하고 있지만, 심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듯하다. 김재환이 부활해야 두산도 살 수 있다. 김재환의 자신감 있는 스윙이 언제쯤 돌아올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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