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미중 무역전쟁…산적한 현안에 베이다이허 해법 나올까.

Է:2019-07-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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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올해 중국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홍콩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실마리도 풀리지 않는 등 현안이 산적해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가 성급하게 공세적인 외교정책을 폈다가 미·중 무역전쟁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데 이어 올해는 홍콩 시위에 대한 대처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홍콩 사태가 반중 성향을 자극하며 대만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도 중국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미·중 무역전쟁, 대만 대선, 중국 경기둔화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지만 중국 지도부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기 쉽지 않아 고민이 클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 말이나 8월 초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겸해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마오쩌둥이 대약진 운동의 시작과 1958년 중국군의 대만 진먼다오 포격 결정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이뤄졌다.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대처방안과 미·중 무역전쟁 해법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달 가량 이어진 홍콩 시위가 점차 과격 양상을 보이자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이 기자회견을 갖고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인민해방군(PLA)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이다. 하지만 홍콩 시위에 군이 개입할 경우 글로벌 금융 센터로서의 홍콩의 존재가 사라질 수 있어 실제 투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카오룽 반도 동쪽 튜컹렁 지하철역에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해 출근길 지하철 운행이 큰 차질을 빚었다. 시위대가 지하철 승차장과 차량 사이에 다리를 걸치고 서자 차량 문이 닫히지 않아 지하철 운행이 멈춰선 것이다.

전날 홍콩·마카오판공실이 폭력시위 강력 대처 방침을 발표하자 홍콩 젊은 시위대 사이에선 지하철 운행 방해 뿐아니라 도로의 차량운행 방해, 홍콩 국제공항 시위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홍콩 버스 노조는 버스를 서행 운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홍콩 시위를 계기로 홍콩이 자치권 보장 명목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분위기여서 새로운 외교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또 반 중국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내년 선거에서 낙선하기를 기대하지만 최근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화되면서 차이 총통의 인기가 올라가 고민이 적지 않다. 차이 총통과 대권을 겨루는 국민당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친중 성향이어서 대만 대선을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도 핵심 논의 과제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 좌초 후 2개월만에 상하이에서 30일 다시 만났지만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 미국은 중국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국가보조금 철폐 등을 보장할 법 개정 약속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산업발전 모델까지 손대려 한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2분기에 6.2%까지 떨어지는 등 타격이 심각해 중국 지도부의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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