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3만 6000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승냥이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하고 유해한 유튜버들의 단속을 강화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발단은 지난 26일 승냥이가 생방송으로 진행한 방송(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81&v=XSlCUdP7ksQ)에서 시작됐다. ‘게임에 빠진 30대 남자, 악플러들 무시방송’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 방송에선 승냥이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 태양이도 함께 출연했다.
태양이는 승냥이와 장난을 치던 중 앞발을 들어 승냥이의 얼굴을 쳤고 이에 화가 난 승냥이는 태양이의 얼굴을 가격했다.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승냥이의 적반하장 태도에 당황했다.
신고를 받고 왔다는 경찰에게 승냥이는 “내가 내 강아지가 잘못해서 때린 게 잘못이냐. 잘못했으니까 때린 거다. 내 양육방식이다. 경찰이 내 강아지 샀냐”고 따졌다. 경찰이 “신고를 받아서 물어보는 거다”라고 했고 이에 승냥이는 “왜 시비조로 말하냐. 시청자들이 허위신고 해 온 것 아니냐. 돌아가라”라고 반박했다.
경찰이 “강아지를 때리면 안 되지 않냐”고 말했고 승냥이는 “내 마음이다”라고 반박하며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돌아간 뒤 승냥이는 시청자들을 향해 “분명히 경고했다. 니들 때문에 경찰만 고생한다. 경찰도 내가 강아지 때린다는데 아무것도 못 하지 않냐. 경찰이 날 잡아갈 거냐? 이게 체포가 될 것 갔냐” 등의 말을 이어갔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 XXX 동물 학대 처벌 촉구합니다.(동물보호법 강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유튜버XXX가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학대하는 모습을 자신의 방송에 그대로 송출한 사건이 있다”며 “강아지를 때리고 들어 안아 던지고 일부러 끌고 와 주먹으로 강아지 얼굴을 가격하고,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비난하자 시청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전에 유기견 파양을 일부러 방송해 논란이 된 적 있다”고 한 청원자는 “최근 인터넷 방송은 시청자들을 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콘텐츠를 위해 동물 학대를 일삼는 유튜버 XXX을 처벌해달라. 지금도 그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른다. 대한민국 동물보호법이 너무 미약해 이런 일쯤이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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