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일본과 행정교류는 ‘보류’ 민간 교류는 ‘자율’ 방침

부산시가 최근 ‘일본과의 행정교류 잠정 보류 결정’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8월 3일부터 진행될 조선통신사 사업은 한·일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3일 ‘일본과의 행정교류 잠정 보류 결정’ 입장문을 발표 이후 변성완 행정부시장 중심으로 관련부서·기관·단체 등과의 의견수렴 및 검토를 거쳐 대일 교류사업에 대해 ‘견고한 입장, 원칙있는 교류’라는 두 가지 원칙을 마련, 28일 발표했다.

시가 마련한 원칙은 ‘부산-나가사키 우호교류항목협의서 체결’ 등 일본과의 행정교류 사업은 한·일 관계가 발전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공무를 위한 일본방문도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정부차원의 원칙적 대응, 국내 기업 간 공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 등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조치를 알리고, 이를 철회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적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지방정부로서 문재인 정부와 함께 공동대응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간의 경제·문화 등 교류지원 사업은 해당기업이나 단체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진행여부는 민간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한·일 긴장관계의 핵심이 아베정부의 잘못된 정책적 결정이라는 인식 속에 한-일 양국 국민들 간의 발전적 관계는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는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등재 한국추진위원회 및 관련단체에서 “조선통신사 사업 등 민간교류 사업은 자율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양국 평화교역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사업을 기존대로 추진해 민간 쪽에서 숨통을 틔워야 한다”는 강한 추진의지를 보임에 따라 조선통신사 사업은 관련단체의 의견을 존중해 예년대로 추진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부산은 일본과 지정학적으로 가장 인접한 지역으로 다른 시·도 대비 일본 수출입 비중이 높은 데다, 자매·우호협력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정·문화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아베 정부의 부당한 경제보복조치와 관련 지난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계획 중인 대일(對日) 교류사업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에 관해 오 시장은 “부당한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가 조속히 철회돼 정부 간 관계도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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