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새 총리 23일 선출…‘노딜 브렉시트’ 불사하는 존슨이 유력

Է:2019-07-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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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당 각료들 줄줄이 사퇴 선언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외무장관. AP뉴시스

유럽을 혼란에 빠뜨린 브렉시트 협상을 매듭지을 영국의 신임 총리가 23일 탄생한다.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각료들은 줄줄이 사퇴 선언을 하고 있다. 신임 총리의 첫 외교 시험대는 최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영국과 이란과의 충돌 문제가 될 전망이다.

영국 집권 보수당은 보수당원 16만명이 참여하는 당 대표 투표 마감 다음 날인 23일 새 총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차기 보수당 대표는 자동으로 테리사 메이의 영국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존슨 전 장관이 무난하게 신임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달 보수당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5번의 경선 투표에서 잇달아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상대 후보는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이다. 그러나 현재 존슨 전 장관의 지지율이 70%에 육박한 데다 마지막 경선 투표에서 두 사람의 투표율은 25%포인트 이상 벌어져 존슨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존슨 전 장관이 유럽연합(EU)과 어떤 협정도 맺지 못하고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할 정도로 강경한 브렉시트 지지자라는 점이다. 존슨 전 장관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영국을 무조건 EU에서 탈퇴시키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다. 존슨은 이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죽기 살기로(do or die)’ 브렉시트를 완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앞장서서 EU 탈퇴론을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보수당 각료들은 존슨 전 장관이 총리직에 오를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일찍이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을 포함한 보수당 고위 인사들은 존슨이 신임 총리가 된다면 사퇴하겠다고 시사했다.

특히 해먼드 장관은 “모든 여론조사가 존슨의 승리를 암시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디언은 “존슨이 차기 총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영국 정치권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U도 존슨 전 장관의 총리직 취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노딜 브렉시트로 아일랜드가 받게 될 경제적 피해를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일간 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노딜 브렉시트로 사실상 무역 중단 사태를 맞게 될 아일랜드를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으로 남는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통행 및 통관 절차가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영국 신임 총리가 직면할 첫 번째 외교적 과제는 최근 불거진 이란과의 갈등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영국 해군이 이란 유조선을 시리아로 원유를 판매한다는 이유로 나포한 데 이어 19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을 기습 억류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이번 이란과의 갈등은 영국이 새 총리를 뽑기 직전 발생한 것”이라며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취임하자마자 중대한 국제적 위기에 대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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