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1번 타자는 민병헌(32)이다.
롯데와 두산 베어스의 13일 경기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22)의 초구를 지켜봤다. 2구를 휘둘렀다. 파울이다. 3구도 헛스윙했다. 3구 삼진이다.
3회말 나종덕(21)의 볼넷과 전병우(27)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이 됐다.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를 때렸다. 파울이다. 2구를 지켜본 뒤 3구와 4구 모두 파울을 때려냈다. 6구마저 휘두르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찬스를 놓쳤다.
5회말이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영하의 2구를 때려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왔다. 6구 승부를 벌이는 동안 3번 배트를 휘둘렀다. 유격수 땅볼 아웃이다.
특히 9회말이다. 1사 만루 상황이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형범은 악송구로 1점을 내주고, 신본기마저 자동 고의4구로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형범의 초구 때 어김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헛스윙이다. 2구도 휘둘러 파울을 만들었다. 그리고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뒤이어 나온 오윤석마저 삼진을 당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3-4로 경기를 내줬다.
민병헌은 올 시즌 52경기에 나와 195타수 64안타, 타율 0.329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18로 좋아 보인다.
그러나 착시 현상이 있다. 민병헌은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지기 전 타율 0.444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4월 5일 2군으로 내려간 49일 동안 1군을 비웠다.
지난 5월 24일 1군에 복귀했다. 잠시 반짝했다. 지난달 5일 4할이 무너졌다. 그리고 지난 5일 3할5푼마저 무너졌다. 그리고 0.328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선 37타수 7안타, 타율 0.18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아예 없고 1타점이 전부다. 삼진은 7개나 된다.
민병헌의 초구 타격 성적은 물론 좋다. 35타수 14안타, 타율 0.400이다. 3구내 승부 모두 좋다. 그러나 부상 이전까지 더해진 성적표다.
그리고 롯데는 지금 91경기를 치러 33승2무 56패, 승률 0.371을 기록하고 있다. 나홀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역대 리그 최다패인 97패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러 아웃카운트를 내주는 게 팀을 위한 올바른 자세인지 고민해볼 때가 됐다. 조금은 팀을 위해 공을 고르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그게 80억원 FA선수의 자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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