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중국해 북쪽부터 일본 남부지방까지 걸쳐 있는 장마전선은 10일 새벽부터 북상하면서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동시에 비를 뿌릴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남해안 지역에 200㎜ 넘는 폭우가 내린 지 11일 만이다.

기상청은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동시에 받겠지만 강원영동과 경상도 일부 해안, 제주도 등 백두대간 동쪽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당국은 강원영동에는 50~200㎜, 경상도 일부 해안에는 10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북동쪽 해상에 자리잡은 고기압이 강해져 장마전선의 이동 속도가 느려진다면 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오래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 지방의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20~60㎜ 수준에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밖 지역은 10~40㎜의 약한 비가 예보됐다.
전문가들은 ‘동다(多)서소(少)형’ 장마의 원인으로 저기압과 지형적 특성을 꼽았다. 긴 띠 모양의 장마전선에 따뜻한 바람이 유입돼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 저기압이 만들어지는데 이때 생긴 저기압이 바람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불게 해 구름을 동쪽으로 이동시킨다. 동해의 수증기까지 머금게 된 장마전선은 더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게다가 산맥 등 지형적 요인으로 인해 비구름의 움직임이 막히면서 백두대간에만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장마전선 북쪽에서는 찬 공기,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이 더 넓고 불안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장맛비는 11일 오후부터 서서히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장마전선은 동중국해와 일본 남쪽 해상에 머무르며 오르내리다 13일부터 17일 사이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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