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증명서 있어야 입장? 방탄소년단 부산 팬미팅 ‘소동’

Է:2019-06-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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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다섯 번째 팬미팅이 열렸다. 팬클럽 '아미' 2만5000여명이 자리했다. 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불법 티켓 거래 근절을 위해 전수조사에 가까운 입장 관문을 만들었다. 상당수의 팬이 입장을 거부당하면서 항의가 빗발쳤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글로벌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머스터 매직샵)’에 입장할 때 ▲아미 5기 예매내역서 ▲가족관계증명서 원본 ▲실관람자 신분증 원본 ▲팬미팅 예매내역서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앞서 빅히트는 예매처인 인터파크 등을 통해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었다. 직계가족의 ID로 가입한 회원이더라도 예외는 없었다.

빅히트는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티켓을 구매해 높은 값으로 재판매하는 이른바 ‘플미충’(프리미엄+충)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인기 공연 티켓을 유료의 선예매 서비스와 매크로 프로그램(티켓팅을 순식간에 할 수 있도록 컴퓨터에 값을 입력해놓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매한 후 고가의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아 이익을 챙긴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 팬미팅과 콘서트에서는 훨씬 심각하다. 티켓 가격이 수백만원까지 치솟는다.

지난 15일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다섯 번째 팬미팅 장소인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 인근 도로변에서 팬과 시민 등이 내부를 엿보고 있다. 뉴시스

빅히트 측의 엄격한 입장 검열로 이날 오후 7시 부산 팬미팅 현장에서는 소동이 일었다. 예매자와 관객의 신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예매자 100여명의 입장이 거부됐기 때문이다. 원본이 아닌 사본 등으로 불분명한 확인서, 조작 가능성이 있는 종이학생증 등을 소지했거나 부모의 아이디로 예매한 미성년자 아미들이 대부분이었다. 부모들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를 가져와 자녀 신분을 확인시켰음에도 입장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아미가 티켓 구매 관련 혼선으로 입장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번 팬미팅의 입장 절차는 지정 예매처, 팬카페, SNS 등을 통해 이미 사전에 충분히 고지됐다는 게 빅히트 측의 입장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로 사전에 수차례 공지됐기 때문에 지키는 게 맞다”는 옹호론과 “미성년자 팬들에 대한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 “팬을 위한 행사인데 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론이 함께 나왔다.

콘서트 관계자는 “공연을 보고자 서두른 팬이 정작 공연을 예매하지 못하고 악의적인 예매자가 불법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빅히트의 철저한 확인은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현장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팬들이 안전요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고, 경찰이 강압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공간에 일부 관객이 잠시 갇혔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이 역시 사고 방지를 위해 중간문을 닫으면서 벌어진 오해라는 해명이 나왔다.

지난 15일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다섯 번째 팬미팅 장소인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 인근 고지대에서 팬과 시민 등이 공연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뉴시스

이날 팬미팅에는 2만5000명이 몰렸다. 16일 같은 장소에서 한차례 더 열려 부산 팬미팅에는 총 5만명의 아미가 참여하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2~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차례 더 팬미팅을 갖는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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