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지금 한국당을 향해 극우, 막말 프레임 씌우기가 도를 넘었다”며 최근 한국당 인사들의 막말 관련 언론 보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5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라고 말했을 때에는 KBS, SBS가 보도 안 하고 MBC만 보도했는데, 어제(16일)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발언을 하니까 KBS, SBS, MBC가 다 보도했다”며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SBS는 (이정미 대표 발언을) 보도했었다고 하니 사과한다”고 정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네이버는 제가 말한 내용(‘달창’ 발언)을 일주일 내내 한 창으로 묶어서 내놓고 있다. 이정미 대표 사이코패스 발언에 대해서는 창이 없었는데, 김 의원 한센병 발언은 창이 5개 이상 됐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뉴스 기사묶음 서비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드루킹(김동원씨)의 판결문에 보면 김경수 경남지사가 ‘우리 정보원이 (네이버에)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 정보원이 네이버를 떠났는지 아직 내부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속어)’ 발언과 관련해서도 “저는 그 뜻을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 정도로 생각했다”며 “비속어인줄 알았다면 제가 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속어로 통용된다는 걸 알고 즉각 사과했는데도 지난주 내내 방송과 신문 사설, 포털, 민주당은 규탄대회까지 하면서 극우 막말 프레임을 씌웠다”고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 물론 조심하겠다”면서도 “언론 보도 건수에서 드러나듯이 일단 우리 당이 뭘 하면 언론도 편향적으로 보도하고, 포털은 확대 재생산하면서 결국 반(反)권력의 목소리를 조기에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편파적인 극우 막말 프레임 씌우기는 민주당과 일부 민주노총이 장악한 언론, 민주당의 정보원이 있는 네이버의 공동 작품”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오후 ‘달창’ 발언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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