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은 자기 집을 갖고 있었고 생애 최초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1년이었다. 그러나 청년과 신혼부부의 자가 점유 비율은 일반가구를 뜻하는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이들은 해결 방법으로 ‘주택자금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정책을 꼽았다.
수도권 주택가격도 뛰었다. 지난해 전국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소폭 감소했지만 수도권은 반대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12월 표본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자기 집(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57.7%로 2017년에 이어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도 61.1%로 직전 해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보유한 주택 가격은 수도권에서만 급격히 상승했다.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를 의미하는 PIR이 전국은 5.5배(중위수)로 2017년(5.6배)보다 낮아졌지만 수도권은 2017년 6.7배에서 지난해 6.9배로 소폭 상승했다. 광역시 등(5.6배)이나 도 지역(3.6배)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과열 현상을 보인 것이 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9·13대책 등으로 수도권의 집값은 2018년 1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시장 안정세가 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차가구의 월 소득에서 차지하는 월 임대료 비율(RIR)도 전국이 15.5%로 전년도 17.0%보다 하락했다. RIR 역시 수도권이 18.6%로 광역시 등(16.3%)과 도(15.0%)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수도권은 0.2%포인트 올랐다.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는 지난해 7.1년으로 전년도 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4년 이후 7년 안팎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신혼부부와 청년 가구의 주거 상황은 전국 평균보다 열악했다.
청년 가구는 10명 중 8명이 임대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18.9%만이 자기 집에서 살고 있었다. 월세 비중은 68%, 전세 비중은 32.0% 수준이었다.
이러다 보니 주거비 부담도 일반가구에 비해 높았다. RIR은 20.1%로 일반가구보다 4.6%포인트 높았다.
청년 응답자들은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으로 ‘전세자금 대출(32.2%)', ‘주택 구입자금 대출(24.3%)', ‘월세보조금(16.4%)'을 꼽았다.
결혼한 지 5년 이하인 신혼부부의 자가 점유율도 전년 44.7%보다는 늘었지만 일반가구보다 10% 이상 낮은 48%였다. 전세가구 비중은 67.8%로 일반가구 39.6%보다 높게 나타났다.
청년 가구와 함께 신혼부부도 주거비 부담이 일반가구에 비해 높았다. RIR은 19.2%를 기록했고 임대료 및 대출금 상환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82.7%나 됐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으로 꼽은 건 ‘주택 구입자금 대출(46.2%)’이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