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발렌시아 이강인이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이강인이 U-20 대표팀에 추가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의 일정 문제로 소집일보다 하루 늦은 23일 귀국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마지막 퍼즐로 꼽히던 이강인의 합류로 정정용호는 최정예 멤버로 2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의 U-20 대표팀 합류는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 이후 약 1년 만이다. 발렌시아와 대한축구협회의 이견으로 이강인의 합류가 늦어졌다. 발렌시아는 비협조적이었다. U-20 월드컵은 A매치처럼 구단이 의무적으로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대회가 아니다. 발렌시아가 차출을 거부한다면 이강인은 대회에 나설 수 없다. 게다가 이강인은 지난 3월 A매치 데이까지 다녀온 상황이다.
결국 정정용 감독이 발렌시아 설득을 위해 직접 나섰다. 지난 8일부터 6박 7일로 스페인 출장을 다녀왔다. 발렌시아 구단 수뇌부를 만나 이강인의 차출을 놓고 담판을 벌였다. 이강인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점,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의 미래를 내다봐달라는 점을 어필했다. 결국 발렌시아는 정 감독의 호소를 받아들였다.
한편으로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전력 외로 간주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발렌시아의 시즌 후반기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는 6경기가 남아있다. 6위에 있는 발렌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6경기 안에 순위를 뒤집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준결승전에 진출해 잉글랜드 아스널을 상대한다.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왕컵 결승도 남겨두고 있다. 어느 것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으로, 3개 대회에서 모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만일 발렌시아가 아스널을 꺾고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할 경우 U-20 월드컵 개막 시점에 두 개의 컵대회 결승전과 리그 최종전 일정이 겹친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U-20 월드컵까지 배려할 여력은 없다는 얘기다. 선뜻 이강인을 보내준다는 것은 마르셀리노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추후 구상에 그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강인은 지난 15일 스페인 레반테와의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에 나서며 52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19일 스페인 비야레알과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교체로 나서 23분간 활약했다. 모두 팀이 크게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의 후반 교체 출전으로 비중이 높지는 않았다.
세계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U-20 월드컵이 이강인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이강인이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는 가장 큰 국제대회다. 한국은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와 F조에 속해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모두 U-20이 낳은 스타들이다. 발렌시아와 달리 정정용호에서는 핵심 자원으로 평가되는 만큼 활약할 무대는 충분하다.
이강인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행히 다음 시즌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승격이 유력한 세군다리가(2부리그) 소속 오사수나, 그라나다 등 팀들이 이강인 임대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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