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독주 이어질까… 2019 LCS 판도는

Է:2019-01-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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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미 LCS를 제패했던 팀 리퀴드. 이번 스토브 리그에 ‘옌센’ 니콜라이 옌센과 ‘코어장전’ 조용인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라이엇 게임즈

전 세계 곳곳에서 2019년 LoL e스포츠 대회가 개막하기 시작했다.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리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는 오는 27일(한국시간) 클라우드 나인(C9) 대 팀 리퀴드의 개막전과 함께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딘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리퀴드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100 씨브스, C9 등이 이들을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옵틱 게이밍이 예상외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조 북미 패왕인 팀 솔로미드(TSM)는 리빌딩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더 강해져 돌아온 디펜딩 챔피언

지난해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연속 제패했던 리퀴드는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이들은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과감한 투자를 감행,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C9 출신 베테랑 미드라이너 ‘옌센’ 니콜라이 옌센과 젠지 출신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연속 우승에 일조했던 탑라이너 ‘임팩트’ 정언영, 정글러 ‘엑스미시’ 제이크 푸체로, 원거리 딜러 ‘더블리프트’ 일량 펭은 올해도 리퀴드 소속으로 활약한다. 특히 ‘더블리프트’와 조용인이 지키는 바텀 라인은 LCS 내에서 적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인은 2015년 팀 디그니타스에서 원거리 딜러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1년 뒤 삼성 갤럭시로 이적한 그는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이후 극적인 커리어 반등을 이뤘다.

유일한 불안 요소는 젊은 피 부재다. 선수단 평균 연령대가 높은 편에 속한다. ‘엑스미시’는 1991년생으로 만 27세다. ‘더블리프트’ 역시 만 25세로 나이가 적지 않다. 조용인과 ‘옌센’이 만 24세, 탑라이너 ‘임팩트’ 정언영이 만 23세로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나이와 관계없이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풍부한 경험이 더해진다는 점은 긍정적 해석도 가능하다. 선수 전원의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 진출 횟수를 합치면 총 22회에 달한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이도 2명 있다.

한국인 선수가 2명이지만 의사소통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정언영은 북미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다. 조용인은 2015년 LCS 소속 팀 디그니타스에서 원거리 딜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더블리프트’는 지난해 한국인 서포터 ‘올레’ 김주성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100 씨브스의 고독한 에이스 ‘썸데이’ 김찬호.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합류하면서 캐리 부담이 줄어들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안 캐리 듀오 구성한 100 씨브스

100 씨브스는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팀이다. 캐리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맡긴다. 지난해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던 탑라이너 ‘썸데이’ 김찬호를 지켰다. SK텔레콤 T1 출신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상하체 모두 캐리력이 뛰어나 메타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미드라이너와 정글러 포지션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미드라이너 ‘후히’ 최재현은 팀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전임자 ‘류’ 류상욱보다 캐리력은 부족하지만,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다. 정글러 ‘안다’ 앤디 후앙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로 인정받는다.

다만 베테랑 서포터 ‘아프로무’ 자퀘리 블랙의 현재 기량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한때 북미 최고의 서포터로 추앙받았던 ‘아프로무’지만, 지난해부터 급격한 노쇠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역대 최고 원거리 딜러에게 날개가 되어줄지, 족쇄가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수년 동안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옌센’이 떠나면서 ‘스벤스케런’(왼쪽)과 ‘골든글루’(오른쪽)의 임무가 막중해졌다. 라이엇 게임즈

운영의 중추 떠나보낸 C9

지난해 롤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국제무대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한 C9은 전력 누수가 생겼다. 오랜 시간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던 미드라이너 ‘옌센’을 리퀴드로 보냈다. 이제 ‘골든글루’ 그레이슨 길머가 주전 미드라이너로 나선다.

나이스게임TV에서 LCS 해설을 맡았던 ‘좁쌀’ 현수환 해설은 ‘옌센’의 이탈로 C9의 정글러 운용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옌센’이 빠지면서 또 다른 운영 주축 ‘스벤스케런’ 데니스 욘센을 선발 라인업에서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C9은 지난해 ‘스벤스케런’과 ‘블래버’ 로버트 후앙을 번갈아가며 출전시킨 바 있다.

현 해설은 “지난 시즌 ‘블래버’와 ‘골든글루’가 함께 나오면 운영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나오곤 했다. ‘옌센’이 빠지고 ‘골든글루’가 주전 미드라이너로 올라오면서 정글러로 ‘스벤스케런’이 나올 확률이 높다”며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새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즌 초반에 삐걱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탑라이너로 경쟁력을 입증했던 ‘리코리스’ 에릭 릿치, 바텀 듀오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 ‘제이잘’ 트리스탄 스티덤은 건재하다. 롤드컵을 겪으며 가파르게 성장했던 이들이 올해 LCS에서도 선전을 이어나가길 바라야 하는 C9이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된 옵틱의 새로운 미드라이너 ‘크라운’ 이민호. 경험 많은 두 한국인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중요해졌다.

왕관을 쓴 로빈후드… 다크호스 될 수 있을까

현 해설은 옵틱을 이번 시즌 ‘빅4’ 마지막 자리에 놨다. 옵틱은 탑라이너 ‘도클라’ 니시프 도시, 정글러 ‘미티어스’ 윌리엄 하트먼, 미드라이너 ‘크라운’ 이민호, 원거리 딜러 ‘애로우’ 노동현, 서포터 ‘빅’ 테리 쯔엉으로 2019시즌 로스터를 완성한 팀이다.

현 해설은 옵틱의 균형 잡힌 로스터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옵틱을 두고 “밸런스가 잘 잡힌 팀”이라며 “‘도클라’는 지난 시즌에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정글러 ‘미티어스’는 노련하고, 딱히 모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현 해설은 노동현과 이민호의 조합에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전임자 ‘파워오브이블’ 트리스탄 슈라게는 개인플레이에 치중했지만, 이민호는 팀플레이가 장점이다. 노동현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다.
TSM은 ‘비역슨’(사진) 혼자서 많은 짐을 지고 있다. 원거리 딜러 ‘즈벤’이 본래 기량을 찾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TSM의 미래는 어둡다. 라이엇 게임즈

자존심 구긴 원조 북미 패왕, 왕좌 탈환은 글쎄

리퀴드 이전에 북미 패왕으로 군림했던 TSM은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스프링 시즌 6위, 서머 시즌 3위에 그쳤다. 2011년부터 꾸준히 개근해왔던 롤드컵에도 불참했다. 올해도 자존심 회복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TSM은 탑라이너 ‘하운처’ 케빈 야넬을 골든 가디언스로 보내고, 터키 리그 출신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를 영입했다. 정글러로는 ‘아카디안’ 매튜 히긴보텀을, 서포터로는 ‘스무디’ 앤디 타를 발탁했다. 미드라이너는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 원거리 딜러는 ‘즈벤’ 예스퍼 스벤닝센이 그대로 지킨다.

리빌딩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해설은 “바텀 듀오가 지난해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 서포터 ‘미시’ 알폰소 로드리게스를 내보낸 것은 긍정적이지만, ‘하운처’보다는 바텀 듀오를 바꾸는 게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부실한 라인은 그대로”라고 평가했다.

에이스 미드라이너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가 예전처럼 독보적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다른 라이너들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그도 휩쓸리는 모양새다. 결국 지난해 서머 시즌에는 LCS 올-프로 팀 첫 번째 미드라이너 자리를 ‘옌센’에게 내어줬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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