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 재학 시절 타격 실력이 좋지 않았다. 당연히 프로야구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건국대로 진학했다.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4학년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이번에도 탈락이었다. 다행히 2013년 한화 이글스 육성 선수로 입단할 수 있었다.
‘노토바이’ SK 와이번스 노수광(28)이다. 고향팀 한화에선 2014년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015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2015년에는 10경기 출장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6년 77게임을 뛰었다. 64안타, 4홈런, 타율 0.309를 기록했다. 1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듯했다.
그런데 2017년 4월 4일 4대 4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옮겨가야 했다. 그러나 진짜 기회였다. 131게임에 출전했다. 처음으로 100안타를 넘겨 109안타까지 때려냈다. 홈런도 6개로 늘렸다. 16도루, 타율 0.285였다. 연봉도 1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올 시즌은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135게임에 나와 161안타, 타율 0.313을 기록했다. 53타점, 93득점을 올렸다. 25개 도루와 48개의 볼넷을 얻었다. 출루율은 0.383까지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박건우(28)의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대리 출전까지 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런데 지난 9월 30일 대전 원정 경기를 마친 뒤 귀가 하는 과정에서 새끼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4주 부상이었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는 우승멤버가 아니었다.
노수광의 내년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경쟁자가 있다. 방출 과정을 통해 삼성에서 건너온 배영섭(32)과 트레이드를 통해 SK에 이적한 고종욱(29)과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현재로선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내년 시즌 노수광의 발이 만들어낼 각종 기록들이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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