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해는 ‘사회적 재난’…“대책 마련 시급”

Է:2018-09-20 16:40
:2018-09-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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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정신건강재단, 교육부와 특별심포지엄…“자해 학생 60%, 재시도…반복 시 원치않는 죽음 초래 위험”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자해 놀이’를 일종의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정부와 학교,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권준수·서울대의대 교수)와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위원장 채정호·가톨릭의대 교수)가 교육부 산하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와 공동으로 20일 개최한 ‘급증하는 자해에 대한 이해 및 대책을 위한 특별심포지엄’ 자리에서다.

심포지엄에서는 자해 대유행의 사회적, 개인적 요인을 이해하고 다양한 현장에서 어떻게 자해 청소년을 도울 수 있을지, 가능한 지역사회 자원을 어떻게 동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재난정신건강위원회는 자해 행동 이해, 자해 충동 겪는 당사자에 대한 조언, 자해 청소년을 둔 부모를 위한 조언 등을 지침 형태로 발표했다.

자해는 대개 12~14세에 하며 20세가 되기 전 자해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과 팔 등의 피부 긋기, 문지르기, 부딪히기, 멍들게 하기, 스스로 때리기, 화상 입히기 등 다양하다. 주로 면도칼이나 커터칼 이외에 가위 펜끝 손톱 유리조각 부러뜨린 칫솔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손목 팔 허벅지 어깨 등 여러 신체부위에 경미한 상처를 낸다.

청소년들은 자해의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자해는 내 고통스러운 감정을 해소해 준다.” “멍한 느낌이 들 때 자해를 하면 내가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남에게 알리기 위해서 자해를 한다.” “부모님을 화나게 하기 위해 자해를 한다.” “죄책감이 들때 자해를 한다.”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자해로 인한 만족감은 일시적이고 모든 것을 악화시킨다. 자해는 병적이고 위험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므로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배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소년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일 때 자해를 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 계절과 맞지 않는 복장(더운 날씨에도 긴 팔옷 입음), 손목 밴드를 계속 붙임, 신체가 드러나는 학교 활동 참여를 꺼림, 붕대를 자주 사용, 면도날 같은 적절치 않은 용품 소지, 피부 위에 설명되지 않는 화상 자상 상처 등 흔적이 있음, 우울 불안 불면 등 심리적 증상이 악화됨.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자해 경험이 있는 학생의 60%는 다시 자해를 한다. 자해를 한 적이 없는 청소년의 경우 부모와 교사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은 ‘자살할 생각은 없고 자해만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권 교수는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이 시기에 죽고 싶다는 의도가 없더라도 자해 행동을 반복하게 될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는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위험성을 청소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며, 방치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경미하더라도 자해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위험한 도구를 사용해 자해 하거나 정기적으로 규칙적으로 시도하는 경우,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고 지내면서 자해하는 경우, 정신질환을 가진 경우 등은 시급히 도움을 받아야하는 위험한 사례에 해당된다.

위원회는 자해 충동 극복 방법 10가지를 제시했다. 대화하기, 함께 있는 사람이 당신을 힘들게 한다면 바로 그자리를 벗어나기, 다른 곳으로 주의 돌리기, 즐겁고 편안한 기억을 떠올리기, 감정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 고통 느끼고 싶다면 해롭지 않은 고통 찾아보기, 긍정적인 일에 마음을 집중하기, 감정을 써 보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도움 받기, 자신을 사랑하기 등이다.

위원회는 또 자해하는 아이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조언도 내놨다.
자녀의 자해 사실을 알았을 때, 감정표현을 너무 과도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또 스트레스를 덜 주기 위해 감정 표현을 너무 억압하고 참지 않도록 한다. 자녀의 요구를 갑자기 다 들어주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한다. 자해에 대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갑작스럽게 변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진지하게 자녀의 어려움을 들어준다. 혼자 해결하기 보다는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등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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