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는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24)가 사건 당일 음주운전을 했다는 추가 진술이 나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조상우의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 파악하고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상우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23일 오전 12시 40분 인천시 남동구 일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지인 A씨의 차량을 대신 운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조상우와 박동원(28)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 신고한 A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새벽 넥센 선수단 숙소인 호텔 인근 고깃집에서 다 함께 소주를 많이 마시고 2차 노래방에는 걸어갔다. 노래방에서 호텔로 이동할 때 비가 와서 대리운전을 부르자고 했지만, 조상우가 ‘괜찮다’며 내 차를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조상우가 운전한 차량에는 박동원과 다른 넥센 선수, A씨, 그리고 성폭행 피해자인 A씨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우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당일 소주 1잔밖에 마시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A씨 차량에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뒤늦게 인지해 당일 피의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위드마크 공식을 이용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마신 술의 농도·음주량·체중·성별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적하는 수사 기법이다.
두 선수는 23일 자정 무렵 넥센 선수단 원정 숙소인 인천시 남동구 한 호텔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성폭행 혐의 구속영장이 최근 검찰에서 기각됨에 따라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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