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하고 까칠한 성격의 이성을 매력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른 바 '차도남', '차도녀'라 부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오히려 코골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신비감을 높이면서도 묘하게 이성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차가운 매력을 지닌 드라마, 영화 속 캐릭터도 수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까칠한 매력과 신경과민은 엄연히 구분되는 개념이다.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짜증을 잘 낸다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게 된다. 친절하지 못 한 태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수면 부족에 따른 신경과민을 꼽을 수 있다.
잠을 잘 때 코골이를 한다면 수면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 호흡이 불안정하여 호흡 단절을 불러 일으키는 수면무호흡증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좁은 기도에 의해 숨을 쉬면서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기거나 불안정해지는 수면 장애 증상을 말한다. 이때 코골이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수면 중 수시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경우 숙면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 계통이 불안정해져 쉽게 짜증이 나게 된다. 아울러 예민해지고 정신이 멍해지는 등 불안 요소를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수면무호흡이 장기화되면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폐혈관 수축과 일시적인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하는데 이는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되어 수면 중 심각한 부정맥을 초래할 경우에도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부쩍 짜증이 늘거나 신경과민 증상을 보인다면 수면의 질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비강에서부터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 공간이 좁아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 여부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인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이 멎는다면 수면무호흡증이라 진단할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저산소증에 의한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상인 기도 크기라 하더라도 수면 중에는 기도가 현저히 좁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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