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기조에 야당인 민주당조차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내놓은 거의 모든 정책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3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행보에 “매우 고무됐다”고 밝혔다.
카딘 의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면담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북한에 보낸 것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까지 대북 외교를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고, 만약 북한과의 협상이 성공한다면 업적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우리는 하나의 ‘팀 미국’이다. 우리는 한반도를 평온하게 진정시켜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해야 하지만 지금 당장은 동결과 조사관의 (북한) 투입이 외교적으로 큰 승리”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국 대통령이 올림픽을 이러한 (외교 협상)과정이 시작되도록 하는 데 활용한 점에 갈채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정치인’ 중 하나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과 공을 대체로 인정했다. 시프 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로 한 것은 사실 대통령의 불가측성과 호전성이 합쳐진 조합과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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