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는 슛을 던지는 거야(Shooters shoot the ball).”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3점슈터 카일 코버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현지 취재진에게 “앨런 아이버슨이 오래 전 내게 건넨 말이었다”며 ‘슈터는 슛을 던지는 것’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베테랑 코버는 그가 갓 NBA에 입문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으로서 아이버슨과 함께 뛰었었다.
코버는 23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 경기 전반 4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아이버슨이 한 말을 상기하며 당황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코버는 “슈터는 슛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준비하려 애쓴다”고 했다. 코버는 4차전 후반에는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켰다. 르브론 제임스가 “정말 엄청났다”며 코버를 승리의 수훈선수로 치켜세웠다.
코버는 “나는 ‘와이드 오픈’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스크린의 도움을 받고 뛰어나와 패스를 받은 뒤 크게 움직이는 상태에서 3점슛을 시도하곤 한다. 26일 5차전에서도 코버는 19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3점슛 9개 가운데 5개를 성공시키는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제임스가 늘 말하듯 코버는 NBA 역사상 가장 훌륭한 3점슈터 중 1명이다. NBA가 3점슛 라인을 도입한 1979-1980시즌 이후로 살펴보면 코버는 221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통산 43.1%의 3점슛 성공률은 6위 기록이다. 3점슛 성공률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한 시즌이 4차례였다.
코버는 정규시즌 막판 동생이 사망하는 슬픔을 겪었고 발 부상까지 얻었다. 편안할 수 없는 플레이오프 무대지만,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린다. 아이버슨이 해준 조언대로 그저 슛을 던질 순간을 준비한다고, 코버는 이야기했다.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은 “그는 언제나 슛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우릴 위해 빅 샷, 빅 플레이를 성공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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