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최순실 입김으로 국정원장 임명? 사실이면 할복” 발끈

Է:2018-04-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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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특활비 수수 재판 증인으로 출석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자신의 원장 발탁 배경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입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의에 ‘할복자살’ ‘인격 모독’ 등을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남 전 원장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검찰 신문을 받던 중 이같이 반응했다.

그는 검찰이 “원장 내정에 최씨 영향력이 있었다고 하는데 알고 있나”라고 묻자 “난 최순실이라는 이름 자체를 신문에 국정농단 기사가 나오면서부터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지금 이런 자리에 있지만 그렇게 인격 모독을 하면 안 된다”며 “내가 최순실 때문에 국정원장으로 갔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할복자살을 하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검찰이 최씨의 외장하드에서 발견된 인선안 문건을 제시했지만, 남 전 원장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파일에 기존 국정원장 후보자들을 제치고 남 전 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남 전 원장은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언론 발표되기 하루 전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바로 수락하지도 않았다. 언론 보도가 나면서 결과적으로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뒤 군을 떠났으며, 2013년 3월 박근혜정부 첫 국정원장으로 임명됐다. 원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5월~2014년 4월 매달 5000만원씩 모두 6억원을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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