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괴물이 ‘우파’라도 시 썼을 것… 미투, 정치적 이용 말라”

Է:2018-02-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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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시 ‘괴물’을 쓴 최영미 시인이 방송인 김어준을 겨냥해 “미투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어준은 최근 법조계·문화계·방송계·교육계 등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는 ‘미투(MeToo) 운동’이 문재인정부와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공작으로 흐를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야기했다.

최 시인은 25일 페이스북에 “저는 괴물이 우파이거나 정치적 색깔이 없는 사람이었더라도 그를 풍자한 시를 쓰고 발표했을 것”이라며 “미투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발언을 비판하는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앞서 김어준은 전날 팟캐스트에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미투 운동을) 보면 ‘첫째로 섹X는 좋은 소재로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언한다”며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결국 문재인정부·청와대·진보적인 지지층”이라고 말했다.

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캡처

이에 검사 출신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의 발언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시인은 지난해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호에 시 ‘괴물’을 발표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빡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미투)/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최근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폭로 이후 재조명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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