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15일(현지시간) 대형 폭발물 테러가 발생해 최소 276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도 300명이 넘어 앞으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내 중심부 사파리 호텔 인근 관공서와 레스토랑 등이 밀집한 사거리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 폭탄 테러로 건물들이 무너졌고 차량 수십 대가 불탔다.
소말리아 정부는 알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알샤바브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아직 공식적인 성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 분파로 2010년대 초 무정부 시절 수도 모가디슈를 2년 넘게 장악하면서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율법을 강행한 바 있다. 소말리아와 케냐가 이끄는 아프리카연합군에 의해 축출된 알샤바브는 이후 양국에서 각종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는 3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파르마조 대통령은 헌혈과 희생자들을 위한 성금 모금을 호소했다. 이번 테러로 병원은 환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간호사 사미르 아브디는 “부상당한 환자 거의 모두가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다. 피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난 군중들은 테러 현장에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에 대해 “속이 뒤집힌다”면서 테러리즘에 대항해 모두가 단합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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