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랑합니다"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를 휩쓸기 시작한 지난 주부터 항만 도시 어랜서스패스에 거주하는 아론 미첼은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은 미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 전부 휩쓸려갔다. 제가 가진 건 지금 입고 있는 옷뿐"이라며 상황을 전했다.
하비가 들이닥친 락포트를 둘러보던 미첼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어선도 있었고, 보트도 있었다. 근데 지금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다. 아니 그보다 더하다"고 말했다.
Aransas Pass, Texas resident holding back tears: “I lost everything. It just wiped me out… This is my home.” https://t.co/YLEdUVYbq7
— CNN (@CNN) 2017년 8월 28일
텍사스로 이사 온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던 미첼은 "겁이 난다. 내 집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첼은 허리케인이 잦아든 뒤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아버지의 집까지 12마일(약 19㎞)을 걸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전화가 되지 않아요. 제 주변 친구들도 보이지 않고 가족과는 연락이 끊겼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이 영상을 보고 있으시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미첼의 어머니는 오클라호마에 있어 안전했지만 아버지의 생사는 5일간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어 그는 울먹이며 "지금 저는 락포트에 있고, 어머니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Aaron found his dad. @CNNValencia and crew helped connect them after his interview on CNN: “Dad, I love you.” https://t.co/HOQElZa6OP
— Joshua Chavers (@JoshuaChavers) 2017년 8월 28일
인터뷰 후 CNN 스태프들은 미첼이 아버지와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위성 휴대폰을 빌려줬다. 그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오열하며 "버스 타고 바로 거기로 갈게요. 저는 락포트에 있어요. 괜찮으세요?"라며 더듬거렸다. 미첼은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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