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16기)이 임기 7개월을 남기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총장은 11일 대검찰청 기자단에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돼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 제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돼 있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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