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TK 구원투수' 홍의락, 누구?

Է:2017-05-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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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의원이 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복당 환영식 중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총선에서 대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의락 의원이 4일 원래 소속 정당이던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키로 했다. 홍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민주당에 복당하려 한다"며 "지난 총선 당시 대구가 보여줬던 가능성과 달리 대선 국면에서 대구 정치가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 민주당 의원이었다. 19대 총선에서 '대구 몫'의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호남 기반 정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한 외연 확대 포석 중 하나였다. 홍 의원은 곧바로 대구로 이사해 4년간 지역에서 활동했다. 그런데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되고 말았다. 비례대표 평가기준에 미달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고, 이례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에서 승리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1년 전 저는 당을 떠났었다.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었다"며 "그러나 대선이 종반에 접어든 지금 대구 정치가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대구가 다시 어두운 구시대 정치의 본산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복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총선 대구가 보여줬던 변화 열망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고려대 학생운동에는 커다란 두 세력이 있었다. 청년문제연구회(청연)와 민족이념연구회(민연)가 유신체제 저항운동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대구 계성고 총학생회 간부였던 홍 의원은 민청학련 사건이 터진 1974년 고려대 농업경제학과에 입학했다. 마산고 총학생회장을 지낸 설훈 의원과 함께 청연에 가입해 활동했다. 

신계륜 의원, 문학진 임종인 전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이 당시 어울리던 친구들이었다. 당시 그는 주변 선후배와 ‘영종도 결사대’를 만들었다. 조성우, 설훈, 도천수 등 학생운동권 동료 7명이 뭔가 해보자고 영종도에 들어갔다. 유신에 맞서 싸우자면서 혈서 쓰고 맹세를 하기도 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생수병 콜라병 맥주병 등에 물 콜라 맥주를 넣어 뚜껑을 씌우고 라벨을 붙이는 공정을 ‘보틀링’이라 한다. 이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 독일 크로네스인데, 홍 당선자는 크로네스코리아 대표를 20년 넘게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2002년 지역감정의 골을 뼈저리게 경험한 그는 지역에 가서 정치를 해보자고 결심한다. 열린우리당에 창당 발기인으로 들어갔고, 줄곧 경북도당에서 활동했다. 2010년 경북지사 선거에 낙선했고, 2012년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해 김근태계로도 분류된다. 19대 비례대표 당선 뒤, 20대 총선 당선 뒤 그는 모란공원의 김근태 전 의장 묘역에 가서 ‘어떡해야 합니까’ 물었다고 한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홍 의원을 만나 복당 환영인사를 건네며 "대구 경북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홍 의원이 우리 당에서 나가게 된 것 부터가 잘못된 일”이라며 “어려운 대구·경북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서 열심히 노력하셨다”고 했다.

이어 “(홍 의원은) 우리 당이 (대구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셨던 분”이라며 “정권교체라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우리당에 큰 힘을 보태주는, 너무나도 든든한 힘이 돼주는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대구는 보수꼴통이 아니라 잘못된 정치에 의해 낙인이 찍힌 곳”이라며 “대구·경북이 전국 정권교체 나팔을 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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