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아덴스시에 있는 조지아대 졸업식장.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졸업식에서 사회자는 한국인 ‘Sharon Sion(한국명 장시온·24)씨를 호명했다.
교육학을 전공한 장씨가 올A 학점으로 조지아대 전체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한 것.
장씨는 이날 ‘To GOD BE THE glory’(영광을 하나님께)라는 문구를 학사모에 적고 이 학교 마크 베커 총장과 교수들과 함께 입장했다.
이 장면은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며 졸업식에 참석한 여러 나라 학생과 현지인들에게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장씨는 인천 송도 주사랑교회 장상길 목사와 송도 아이들교회 박정남 목사의 큰딸이다.
인천의 달동네 지하실,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의 딸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직업군인으로 매일 이른 아침 일을 나갔고 아버지는 전도를 나가 늘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그는 아버지를 따라 지방 부흥집회에 갔다. 그곳에서 그는 뜨거운 성령을 체험했다. 하나님께 받은 선물, 그것이 그의 모든 것이 됐다. 그리고 아버지를 따나간 해외집회.
아버지는 더 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딸을 데리고 갔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날 그는 “아버지 저 여기 남게해 주세요. 아버지 여기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홀로 남을 시온이 걱정에 밤새 잠 못자고 눈물을 숨기며 어린 시온이를 남기고 귀국했다. 그때부터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철저히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걸어갔다.
10년 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성령의 열매, 미국 남동부 명문대학 입학, 그는 대학 4년을 전액 장학생으로 공부하게 됐다.
장씨의 장래 희망은 목회자 남편을 만나 믿지 않는 성도들을 전도하고 정성스레 양육하는 사모가 되는 것이다.
장씨의 어머니 박 목사는 “딸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부모의 도움 없이 대학 4년을 장학생으로 공부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또 “시온이는 학교 인근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서삼정 목사)에서 반주자로, 유치부 교사로, 청년회 부회장으로 섬기며 학업을 계속했다. 감사와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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