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고 가결되면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탄핵되면 장을 지지겠다고 한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야당이 탄핵을 실천하면 자신이 손에 장을 지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 3당이 오늘 그만두게 하든지 내일 그만두게 하든지 국회가 결정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다 갑자기 격양된 목소리로 “나랑 손에 장 지지기로 내기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한다”며 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탄핵 가결이 우세해지자 이 대표는 지난 5일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촛불민심이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탄핵이 가결되면 장을 지지겠다고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같은 취재인데 사실이 아닌 보도를 하냐”며 발끈했다.
9일 오후 박 대통령의 탄핵이 최종 가결되자 온라인 곳곳에선 이 대표의 이 발언을 두고 패러디가 난무하고 있다. 합성 사진도 쏟아지고 있다. "이정현 장 지진다"는 주요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 사무실 앞에 장 지질 냄비가 놓여졌다는 인증 사진도 올라왔다. 사진에는 사무실 앞 벽면에는 "국민의 명령이다. 장 지지자"라고 쓰여있는 A4 용지가 붙어 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통과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큰 잘못을 했다. 용서를 구한다”며 “애초 이달 21일에 당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었지만,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자신의 사퇴 시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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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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