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
제 후배들이기도 한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과 관련해서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학생들은 성명에서 환자가 사망하였을 때 사망의 종류는 선행사인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며, 질병 외에 다른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만 ‘병사’를 선택합니다"라는 내용을 옮겨 적었다.
이어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상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라는 것은 모두 저희가 법의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물대포라는 유발 요인이 없었다면 고 백남기 씨는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에 해당합니다라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서울대 의대 동문들도 이에 동참했습니다"라며 "저도 의사 선배로서 학생들의 생각에 동의합니다"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예전에 어떤 사람이 뿌린 황산을 맞은 소년이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중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라며 "이 경우에 사인은 패혈증이 아니라 황산으로 인한 화상입니다. 즉, ‘병사’가 아닌 ‘외인사’인 것입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외인사’입니다"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의학을 포함한 과학에서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정치 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됩니다"라며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이며 전 세계가 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다가는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라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을 정치적인 논란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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