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상륙작전의 신호탄인 팔미도 등대 탈환·점등 66주년 기념행사가 8일 오후 인천에서 16㎞ 정도 떨어진 팔미도등대 천년의빛광장에서 열렸다(사진)
이날 기념행사에는 6·25 전쟁 북파 첩보부대인 켈로(KLO 8240) 부대 전우회원과 가족, 교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해군 군악대의 연주 속에 개회선언과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제창, 내빈 소개, 기념사, 축사, 만세삼창, 폐회선언 등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순국선열 및 국군장병, KLO 영령에 대한 묵념의 시간이 진행되자 더욱 숙연해졌다. 임현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의 선창으로 ‘대한민국 만세’ ‘남북통일 만세’ ‘켈로 부대 만세’를 힘차게 외쳤다.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그늘에 모여 앉아 당시 치열했던 한반도 전쟁을 회고하며 감회에 젖었다.
이날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의 함정을 1시간 가량 타고 팔미도에 온 심용해(81·서울 아시안교회 권사)씨는 “6·25때 KLO·8240부대에서 3년 5개월간 근무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전쟁 상황을 이야기하면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란다. 다시는 수많은 사람이 죽고 부상을 입는 뼈아픈 전쟁이 이 땅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목성균(85) 8240부대유격군 을지타이거여단 전우회장은 “북한 공산군을 피해 황해도에서 피란 나왔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미군에 입대했다"며 "정말 하나님이 보호하셔서 적진 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나만 살아서 전우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목 회장은 동료들과 팔미도 등대를 관람한 뒤, "팔미도 점등 후 이를 확인한 맥아더 장군의 명에 따라 261척의 연합군 함대가 일제히 작전 개시 상륙작전을 성공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미도 탈환 후 인민군 1개 중대가 심야에 영흥도를 기습해 응전하다 22명 전원 전사하는 안타까운 전쟁 역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기념사를 한 김상기 KLO·8240부대전우회총연합회 회장은 “극비리에 추진 중이던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1950년 8월 7일 맥아더 UN군 총사령관의 명에 따라 미 헤군 정보국 소속 유진 F. 클라크 대위를 주한 KLO 사령부로 파견해 인천상륙작전에 필수적인 팔미도 등대 탈환 및 점등을 위한 특수 임무 수행에 필요한 특공대를 조직했다”고 소개했다.
또 “첩보원들이 여러 작전을 성공시켰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한국전쟁 승리의 전기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더불어 불가능을 가능케 한 작전으로 현대 세계 전사에 빛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과 미국 장교는 작전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이외 첩보병사들은 아무런 월급과 특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기념하는 '팔미도 등대 탈환·점등 기념행사'는 매년 9월 14일에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추석연휴로 일주일 앞당겨 치러졌다.
이성환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관은 축사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또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사령관은 “적이 다시 도발한다면 목숨을 다해 철저히 적군을 물리칠 것을 여러분 앞에서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광태 인천보훈지청장은 “조국 평화를 위해 몸바치고 헌신하신 KLO 8240 부대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최근 개봉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KLO 부대원들의 활약상을 온 국민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위대한 주춧돌로, 후대에 길이 보존될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KLO·8240부대 전우회 총연합회가 주최했다. 또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와 보훈처, 인천지방해양항만청,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한국유격군전우회 총연합회 등이 주관 및 후원했다.

팔미도(인천)=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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